[IB토마토]TKG휴켐스, 수익성 무너졌다…단일 제품 리스크 '현실화'
지난해 이익률 6.8%로 전년 대비 4.2%포인트 하락
고수익·저부채에도 '단일 품목 리스크' 여전 평가
리스크 분산 한계…사업 다각화 시급성 부각
2025-04-24 06:00:00 2025-04-24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15:3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아시아 최대 질산 생산능력을 자랑하는 TKG휴켐스(069260)가 업황 악화에도 고객사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며 중견 화학사 중 돋보이는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수익 대부분이 질산과 모노니트로벤젠(MNB) 등 소수 제품에 집중된 구조적 한계와 원재료 변동 등 복합적인 변수가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 방어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로 하락했다. 안정적인 현금창출력과 탄탄한 고객 기반에도 불구하고,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포스트 질산’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사진=TKG휴켐스 홈페이지 갈무리)
 
'최장 30년' 장기공급계약 구조가 '신의 한 수'
 
22일 업계에 따르면 TKG휴켐스는 국내 질산 시장에서 약 9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회사는 한국바스프, 한화솔루션(009830), OCI(456040), 금호미쓰이화학 등과 짧게는 15년에서 길게는 30년에 달하는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있어 안정성이 높은 사업구조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한국바스프와 금호미쓰이화학과는 배관을 통해 질산과 MNB 등을 공급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향후에도 공급계약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재무구조 또한 업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다. TKG휴켐스는 20년 넘게 실질적인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TKG휴켐스의 순차입금은 –1758억원으로,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이 총차입금보다 많은 상태다. 부채비율은 33.5%, 차입금의존도는 5.2%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2022~2023년 진행된 질산 6공장, MNB 2공장 증설 등 총 2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유지된 수치로, 회사의 현금창출력이 견조하다는 반증이다.
 
TKG휴켐스의 주력 품목은 NT계열(DNT, MNB 등)과 NA계열(질산, 초안 등)로 나뉘며, 질산은 NA제품 중에서도 가장 핵심 제품이다. 전체 매출 중 NT제품 비중이 66%, NA제품이 31%를 차지하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NA제품이 전체의 84%로 압도적으로 높다. 생산설비는 여수에 집중돼 있으며, 연산 기준 질산 148만톤, MNB 72만톤, DNT 24만톤 등 아시아 최대 생산능력(CAPA)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높은 생산능력과 안정적 고객 기반 덕분에 TKG휴켐스는 비교적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해왔다. 실제 지난해 국내 주요 중견 화학사 중 TKG휴켐스의 영업이익률(6.8%)은 한솔케미칼(16.59%)을 제외하면 TK케미칼(-0.47%), 애경케미칼(0.94%)보다 월등히 높았다.
 
 
영업이익률 11%→6.8%…제품군 적어 리스크 분산 ‘한계’
 
다만, 지난해 TKG휴켐스의 수익성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3년 TKG휴켐스의 영업이익률이 11%였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4.2%포인트나 떨어진 셈이다. 영업이익(808억원) 역시 전년(1212억원) 대비 33.3% 감소했다.
 
지난해 TKG휴켐스의 영업이익이 이처럼 감소한 데는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수요 둔화와 고객사 정기보수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영업활동 축소, 원재료인 암모니아 가격 하락에 따른 역래깅 효과 영향이 컸다.
 
TKG휴켐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연말부터 올 봄까지 고객사 정기보수가 있었다”면서 “이로 인해 고객사 공장 가동이 멈출 경우 자사 역시 유지보수를 하기 때문에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TKG휴켐스는 매출의 90% 이상이 질산과 MNB에 집중돼있어 해당 제품에 대한 시장 수요 변화와 원재료 가격 변동이 실적에 직결되는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 해당 리스크가 발생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성은 물론 재무구조 역시 악화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MNB 등 TKG휴켐스의 주요 제품 수출을 확대하는 방안도 쉽지 않다. 배관을 통한 공급 구조와 위험물 수송 규제 등 물리적 제약으로 인해 새로운 수요처 개척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환경 속에서 TKG휴켐스가 중장기적으로 ‘포스트 질산’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수익 대부분이 특정 제품군에 집중돼 있는 만큼 단기적인 변동성에도 회사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신규 제품군 확보 등 중장기 전략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TKG휴켐스 측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장치산업의 특성상 기존 사업을 영위하다가 갑자기 신기술을 내놓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새로운 사업 계획 등이 전혀 없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