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대책 이후 매수심리 ‘뚝’…신고가 거래 74% 급감
2025-07-14 14:52:02 2025-07-14 15:45:53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강도 높은 대출규제를 담은 ‘6·27 부동산대출규제’ 시행 이후 2주 만에 서울 아파트 신고가 거래가 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마포구와 성동구, 강동구 등 최근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한강벨트’ 지역의 신고가 거래 감소가 두드러졌습니다. 
 
14일 직방이 6·27 규제 전후 국토교통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신고가 거래량은 1141건에서 300건으로 74% 감소했습니다.
 
지난달 규제 발표 전 2주 동안(6월 13일~6월 26일) 총 4693건의 거래 중 1141건이 신고가 거래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체 거래량의 24.3%에 달합니다. 강남권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는 마포, 성동, 강동 등으로 확산되며 신고가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대출규제 발표 후 2주 간(6월 27일~7월 10일)의 거래량은 1312건, 신고가 거래량은 300건으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신고가 거래량은 대책 발표전보다 74% 줄었으며 최고가 거래 비중도 24.3%에서 22.9%로 1.4%포인트(p) 감소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특히 마포, 성동, 강동 등 대책 전 신고가 거래가 많았던 지역에서 최고가 거래가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대책 전 2주간 신고가 거래량이 139건으로 가장 많았던 성동구는 대책 후 22건으로 84%나 떨어졌습니다. 
 
마포구(137건)도 대책 후 신고가 거래량이 18건으로 집계되며 약 87% 감소했습니다. 대출규제 전 신고가 거래가 가장 많았던 마포래미안푸르지오3단지(7건)와 공덕자이(5건) 등은 대책 이후 최고가 거래가 없었습니다. 또 래미안밤섬리베뉴II는 6건에서 1건으로, 신촌숲아이파크는 3건에서 2건으로 줄었습니다. 
 
강남3구 아파트의 신고가 거래도 크게 줄었습니다. 대출규제 전 112건의 최고가 거래가 있었던 강남구는 대책 후 41건으로 줄며 63% 감소했습니다. 서초구는 37건에서 9건으로, 송파구는 64건에서 27건으로 줄었습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토마토)
 
신고가 거래는 향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는 지표인 만큼 규제 이전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관망세로 전환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부동산 투자의 트렌드가 다주택자 중심에서 ‘똘똘한 한채’로 바뀌다보니, 헐값에 시장의 물건을 매도하면서까지 주택 가격을 떨어뜨리려는 시도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최고가 거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가격 상승 기대심리가 반영된 매수세가 붙여줘야하는데, 지금은 대출 규제로 그런 매수세는 줄었지만 집주인들이 집값까지 떨어뜨리면서 물건을 내놓기는 어렵다.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많이 반영된 현상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추가적인 부동산 수요억제책 시행 가능성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같은 관망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수요자 입장에서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사전에 자금 계획을 점검하고 불확실성에 대비한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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