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분기 첫 영업익 9조 ‘목전’
HBM 독점적 지위…AI 확산에 '초호황'
삼성·LG전자 이어 부품 계열사도 '울상'
“애플 등 고객사 주문↓중국 경쟁 심화”
2025-07-23 13:21:08 2025-07-23 14:21:03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인공지능(AI)에 대한 폭발적 수요를 기반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2분기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9조원이라는 역대급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고 점쳐지고 있습니다. 앞서 잠정 영업이익 공개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인 주요 전자·부품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업계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애플 등 완제품 고객사에 대한 매출이 줄어든 데다 중국 기업과 경쟁도 심해지면서, 하반기 반등의 실마리를 찾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SK하이닉스. (사진=뉴시스)
 
23일 기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은 20조6164억원, 영업이익은 9조222억원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53%, 64.99% 증가한 역대 분기 최대 기록입니다.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9조7700억원, 영업이익 8조800억원으로, 이번에 예상치(매출액 20조원-영업이익 9조원)를 넘길 경우 사상 최초의 실적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SK하이닉스의 이같은 독주는 AI 시장이 확대되면서 필수 부품인 HBM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추론형 AI 확산으로 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HBM 경쟁 과열과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외국계 투자회사 골드만삭스는 이를 근거로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발표한 잠정 실적에서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4조6000억원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94% 감소해 반토막이 났는데, 이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부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HBM 독주로 영업익 9조원을 바라보는 SK하이닉스와 대조적인 상황으로,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의 경우2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에 못 미칠 것으로 추정되는 실정입니다. 
 
계열사인 삼성전기도 2분기 영업이익이 17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미국발 고율 관세의 영향으로 타격을 받은 게 원인입니다. 다만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에서 예상보다 높은 성적을 거두는 등 경쟁 기업들보다는 양호하다는 평가입니다. 
 
LG전자. (사진=뉴시스)
 
앞서 지난 7일 공개한 LG전자 잠정 실적에 따르면, LG전자도 2분기 영업이익이 63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6% 감소해 사실상 반토막이 났습니다. 주력인 생활가전과 전장, 냉난방 공조 사업에서 선방했지만, TV 사업을 이끄는 MS사업본부가 부진하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졌습니다. 
 
LG전자의 부진에 계열사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421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2.2% 감소한 수치입니다. 매출의 80%를 담당하는 카메라모듈 사업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했고, 환율 하락이 겹친 데다 고객사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전인 1분기로 주문을 당기면서 실적이 줄어든 영향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600억원대 영업손실이 전망됩니다. 계절적 비수기와 환율 하락, 관세 여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입니다. 다만 하반기에 주요 고객인 애플의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인 만큼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입장입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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