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 전력기기 3사, 친환경 전력기기 개발 박차
탄소중립 친환경 제품군 수요 올라
한전, 신설변전소에 EGIS 전량 도입
유럽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 진행 중
2025-03-27 15:03:09 2025-03-27 17:21:38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들어선 전력기기 3사(효성중공업·LS일렉트릭·HD현대일렉트릭)가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해 친환경 전력기기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차단기, 변압기, 배전반 등에 친환경 소재를 도입하면서 고객사 요구에 따른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효성중공업이 개발한 170kV 친환경 가스절연개폐장치(EGIS). (사진=효성중공업).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은 친환경 솔루션 제품군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탄소중립 흐름에 따라 탄소 배출량을 줄인 친환경 전력기기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업계는 연구개발(R&D)에 성공한 친환경 제품을 토대로 시장 확보에 나섰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친환경 가스절연개폐장치(EGIS)입니다. 차단기인 가스절연개폐장치(GIS)의 경우 기존에는 절연가스인 육불화황(SF6)이 재료로 들어갔습니다. 공기에 비해 차단 능력과 절연 성능이 우수하고 열전달 효율이 높은 게 특징이지만, 지구온난화지수가 이산화탄소에 비해 2만3900배 높은 치명적 단점이 있습니다. SF6에 대한 규제가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이유입니다.
 
이에 전력기기 3사는 SF6을 대체하는 친환경 절연가스를 적용한 170kV(킬로볼트)급 EGIS 개발에 성공해 납품을 진행 중입니다. EGIS는 기존 GIS보다 98%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습니다.
 
지난 2020년 LS일렉트릭이 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이 개발에 성공해 상용화를 이뤘습니다. 올해부터 한국전력은 신규 변전소에 170kV EGIS를 전량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수요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 시장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LS일렉트릭은 지난 26일 대만 난야플라스틱과 친환경 전력기기 시장 협력을 강화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5월 영국 전력회사 내셔널그리드로부터 친환경 전력변압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전력기기 3사는 이외에도 식물유, 친환경합성유를 사용하는 친환경 변압기, 친환경 절연매질인 압축건조공기(Dry-Air)를 사용한 배전기기 등을 개발하며 친환경 제품 시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높은 유럽 지역의 현지 맞춤형 제품을 개발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23년 네덜란드에 R&D 센터를 세우고 현지 수요에 맞춘 저탄소 차단기 등을 개발 중입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1월 스위스 연구소와 협업해 해외수출용 145kV EGIS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EIGS나 식물유 변압기 등 친환경 솔루션 제품군 개발을 계속 진행 중”이라며 “유럽이 탄소중립에 대한 수요가 더 높아 현지 수요에 맞춘 제품군을 토대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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