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날개 단 골프존, 국내선 소비 위축에 '울상'
미·중·일·베트남 공략 본격화…글로벌 법인 전열 재정비
건설·모빌리티까지…정관 바꾼 골프존, 신사업 본격화
2025-05-15 15:28:49 2025-05-15 17:41:31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스크린골프 대표 기업 골프존(215000)이 미국 시장에서는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날개를 달았지만, 국내에서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실적이 뚝 떨어졌습니다. 회사는 글로벌 시장 공략과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며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데요. 구조조정과 브랜드 다각화 등 체질 개선 시도가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골프존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2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줄었고, 영업이익은 268억원으로 15.4% 감소했습니다. 주요 수익원이던 국내 스크린골프 사업 매출은 38.6% 감소했고, GDR(GOLFZON Driving Range) 사업 부문 역시 47.1% 급감하면서 전반적인 실적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이는 경기 불황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여가비 지출 축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입니다. 
 
골프존 관계자는 "국내 소비심리 위축 기조 영향으로 스크린골프와 GDR 사업이 부진하면서 전체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골프존 1분기 실적 추이. (그래프=뉴스토마토)
 
골프존은 최근 3년 연속 연간 영업이익 감소라는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2022년 1487억원에 달했던 연간 영업이익은 2023년 1145억원, 2024년에는 958억원으로 감소했습니다. 매출 역시 작년 6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줄어들며, 외형 성장의 궤도에서도 이탈한 상태입니다. 본업의 정체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골프존은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에 직면했단 평가가 나옵니다. 
 
다만 해외 시장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골프존은 투비전(TwoVision) NX 등 골프시뮬레이터 기기의 글로벌 판매 확장에 주력하며, 미국과 일본, 중국, 베트남 등 4개국에 법인을 운영 중입니다. 1분기 기준 해외 사업 매출은 2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4% 증가했으며, 이 중 미국 법인의 매출은 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전체 해외 매출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2.8%에 달해 사실상 미국이 해외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골프존은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시뮬레이터 설치 확대는 물론, 작년 중국에서 오픈한 도심형 골프 연습장 '시티골프' 모델도 현지화 전략의 일환입니다. 이 밖에도 일본·베트남 등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B2B 유통 파트너십 확대 등을 병행하고 있으며, 법인별 수익성 중심의 운영 체계를 정비하고 있습니다. 
 
한편 수익성 방어를 위한 내부 정비도 병행 중입니다. GDR 아카데미 직영점 구조조정과 비용 집행 효율화가 이뤄지면서 1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3.2%p 개선된 20.6%를 기록했습니다. 골프존 관계자는 "GDR아카데미 직영점 재정비를 통한 이익 개선 및 비용 집행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고 말했습니다. 
 
하반기부터는 신사업 진출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 본격화됩니다. 골프존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종합건설업, 문자발송업, 전동모빌리티 제조·판매·렌탈·보관창고업 등 다수의 사업 목적을 정관에 추가했습니다.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기존 골프 관련 인프라와 연계 가능한 영역에서 시너지를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골프존 특유의 시스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응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특히 골프웨어 브랜드 '골프존 어패럴'은 향후 비즈니스 모델 전환의 시금석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론칭한 이 브랜드는 자체 쇼핑몰과 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대를 통해 빠르게 시장 안착을 시도 중이며, 기존 고객층과의 연계 마케팅을 통한 교차 판매 효과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회사는 향후 골프존 어패럴이 단순한 의류사업을 넘어 브랜드 확장의 거점으로 작용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골프존이 5월14~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AWS 서밋 서울 2025’에서 AI 골프 코칭 서비스를 소개하고 성황리에 참가를 마쳤다고 밝혔다. 사진은 골프존 부스 모습. (사진=골프존)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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