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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 24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UTC인베스트먼트가 코스닥 상장사 아이씨티케이(456010)(이하 ICTK)의 남은 지분 매각에 나서며 추가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 원금을 이미 회수한 데 이어 최근 ICTK 주가 상승을 활용해 보유 지분을 정리하며 수익을 확대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UTC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2일 5개 펀드를 통해 보유 중이던 ICTK 지분 46만8547주(3.53%)를 장내 매도했다. 이에 따라 보유 주식은 110만1455주(8.3%)에서 63만2918주(4.77%)로 줄었다. 이날 종가 1만258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59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추산된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앞서 올해 1월 6일에도 10만7227주를 매도해 약 12억 원을 확보한 바 있다.
사진=UTC인베스트먼트
지난해 원금 회수 완료…올해 매각으로 수익 극대화
UTC인베스트먼트는 2014년부터 ICTK에 총 145억 원을 투자했으며, 상장 이후 단계적 엑시트를 통해 원금을 회수했다. 지난해 5월 17일 상장 당일 19만2379주를 매도해 약 44억 원을, 6월에는 18만6203주를 매도해 약 23억 원을 회수했다. 이어 8월과 9월에 각각 55만9469주, 19만8393주를 정리하며 약 70억 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를 종합하면 지난해 원금에 근접한 금액을 회수했으며, 올해 들어 추가 매각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ICTK 투자에 활용된 펀드는 총 5개로, 아이디어브릿지파트너스-유티씨기술강소기업투자1호조합, 유티씨특허기술사업화투자조합, 유티씨반도체성장펀드, 유티씨뉴딜벤처투자조합, 유티씨이공일팔의일호사모투자합자회사다.
주당 취득 단가로 보면 아이디어브릿지파트너스-유티씨기술강소기업투자1호조합은 2934원, 유티씨반도체성장펀드와 유티씨이공일팔의일호사모투자합자회사는 5092원, 유티씨특허기술사업화투자조합은 6967원, 유티씨뉴딜벤처투자조합은 1만1865원이다. 3월 21일 종가 1만2440원을 기준으로 보면, UTC인베스트먼트는 남은 지분으로도 상당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ICTK 주가는 지난해 12월 최저 4810원까지 떨어진 적이 있어 주가 변동성을 고려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내년 '흑자 전환' 기대…향후 엑시트는?
ICTK는 2001년 설립된 보안칩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으로,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기술특례상장 전 실시한 기술성평가에서 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A, BBB 등급을 획득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GSA 산하 사물인터넷(IoT) 보안 분야에서 필수 기술 개발업체로 인정받기도 했다.
ICTK의 매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술 투자에 대한 비용 부담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출 규모도 2022년 26억원에서 2023년 62억원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지난해 67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정체됐다는 평가다.
영업손실 규모는 2022년 33억원에서 2023년 24억원으로 감소했지만, 2024년 6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023년 –12억원에서 지난해 –59억원으로 더욱 감소한 영향도 컸지만, 무엇보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이 2023년 –21억원에서 지난해 –283억원까지 불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주로 기술 투자에 대한 비용 부담으로, 지난해 매출의 92%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면서 '차세대 보안 팹리스' 입지를 다지는 과정에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하나증권은 지난 2월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ICTK가 내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글로벌 빅테크사들을 상대로 올해 인식할 주요 매출이 내년으로 이연되면서 영업이익은 올해 –8억원에서 내년 73억원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UTC인베스트먼트는 남은 ICTK 지분을 흑자 전환에 따른 기대감을 반영한 주가에 엑시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장 이후 지분 매각으로 오버행 이슈가 불거지면서 주가가 하락했지만, 당초 공모가 2만원을 고려한 주가에 엑시트 할 가능성도 있다.
ICTK 관계자는 "양자 컴퓨팅 시대에서 보안 시스템 반도체 설계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라며 "목표치를 달성할 경우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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