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배치 패트리엇, 중동지역 순환 배치
군 당국 전력공백 우려에 "예비전력으로 현행 작전에 지장 없어"
일각선 주한미군 대공 방어 임무 일부 한국군에 전가 우려 제기
2025-04-04 10:10:44 2025-04-04 13:48:10
경기 평택의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패트리엇이 배치돼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주한미군 기지 방어 등을 위해 한국에 배치됐던 미군의 대공 방어 체계 패트리엇 일부가 중동 지역으로 순환 배치되는 것으로 4일 확인됐습니다. 주한미군에 배치된 패트리엇이 한반도 밖으로 이동 배치되는 건 1994년 첫 배치 이후 처음입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구사하고 있는 군사전략에 비춰볼 때 주한미군 임무 확대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옵니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은 지난달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패트리엇 최소 1개 포대를 중동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에 합의했습니다. 지난달 말 이를 중동으로 수송하기 위한 미군의 전략수송기 C-17 10여대가 오산기지에 전개했다고 미국 매체의 보도도 있었습니다.
 
주한미군 패트리엇의 중동 순환 배치는 3개월 이내 기간이라는 게 군 당국의 설명입니다. 일부 전력이 순환 배치되더라도 주한미군과 한·미 연합군의 작전에는 지장이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한·미 군이 보유하고 있는 패트리엇 전력은 100% 이상이고 작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일부를 빼내 일시적으로 중동에 보낸다는 겁니다. 
 
현재 주한미군이 패트리엇을 작전 배치한 지역은 평택과 수원, 군산 기지 등입니다. 이들 기지에 작전배치된 전력을 순환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예비용으로 보관하고 있던 전력을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주한미군 패트리엇 순환 배치는 미국이 예멘 후티반군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과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미국은 최근 태평양 지역의 항공모함 전단을 중동 지역으로 이동시켜 이 지역에 2개의 항모전단을 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퇴역을 앞두고 미국 본토에 있던 니미츠 항모전단을 태평양 지역에 작전 배치한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니미츠급 항공모함의 1번함인 니미츠함은 이번 작전이 퇴역 전 마지막 작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한미군의 주요 대공방어 전력의 순환 배치로 관련 임무를 한국군이 떠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번 조치가 3개월 이내의 일시적인 순환 배치이지만 상황이 지속될 수도 있고, 한국군이 최근 L-SAM, 천궁-2 등 자체 개발한 대공 방어 체계의 전력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한·미 연합군의 대공 방어 임무에서 한국군의 비율을 높이라고 요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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