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개인사업자 대출 붐…인터넷은행 수익모델 바꾼다
주택담보대출 중심 여신 성장 둔화
상품 확대 통해 개인사업자 '정조준'
2025-08-11 06:00:00 2025-08-11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7일 10:5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이 붐빈다. 가계 대출 확대가 녹록지 않아지자 기존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편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은행은 개인사업자 대출과 비이자수익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사진=은행연합회)
 
주택담보대출 대신 개인사업자 조준
 
7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기준 우리나라 은행 개인사업자대출 규모는 455조4891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451조원에서 4조원 가량 확대됐다. 확대됐다 하더라도 주택담보대출보다는 규모가 작다. 올 1분기 은행권의 주담대 규모는 739조9906억원이다. 같은 기간 약 200조원 넘게 차이가 난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은 기업자금, 가계자금으로 크게 분류하고 있다. 이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개인사업자자로 나누는데, 가계자금은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둘로 구분한다. 우리나라 가계대출액이 974조2310억원임을 감안하면 가계자금 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은행들이 개인사업자 대출로 눈을 돌리는 이유도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대출 포트폴리오에 있다. 적어도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 대출 확대 제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더 조급한 상황이다. 올 1분기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36조809억원으로 대출 총액 76조675억원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이미 시중은행 등 전통은행들이 버티고 있는 틈에서 외형과 내실을 동시에 챙기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1분기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규모는 279조7306억원이다. 상대적으로 저금리를 제공하는 만큼 갈아탈 가능성도 있어 시중은행의 파이를 뺐는 데 성공할 수 있으나, 시장성이 걸림돌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사업자는 523만6000명이다. 전년 대비 36000명이 확대됐으나, 전년 대비 신규 사업자는 줄어들고 폐업은 늘었다. 신규 일반사업자는 59만9000명, 폐업한 사업자는 50만4000명이다. 
 
인터넷은행, 개인사업자 맞춤형 상품 잇달아 출시
 
상황이 녹록지 않은 탓에 인터넷은행 3사는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개인사업자대출을 확대하는 곳은 케이뱅크다. 지난해 7월 이미 개인사업자 대상 부동산 담보대출 상품인 ‘사장님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출시 1년 만에 누적 취급액 3000억원을 넘겼다.
 
인터넷전문은행인 만큼 비교적 낮은 금리가 강점이다. 지난 5월 신규 취급 기준 상품 이용 고객 중 46%가 연 2% 금리로 대출을 받았다. 3%대 금리 적용 고객도 전체 44%에 달했다. 약 90%가 3% 이하의 금리로 대출을 실행했다는 의미다. 토스뱅크도 사장님보증서대출과 사장님신용대출로 개인사업자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면 비대면, 무보증·무담보는 토스뱅크가 최초였다. 다만 지난 1년간 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는 3사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카카오뱅크(323410)도 개인사업자 대출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는 2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1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3개월 만에 2000억원이 늘어나는 성과도 거뒀다. 여신 잔액 증가의 주역이 된 셈이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이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기준 62%를 차지하고 있다. 1년 전에 비하면 비중이 22% 커졌다. 1년 새 1조 넘게 개인사업자 대출이 증가할 수 있었던 것도 보증서대출 덕분이다.
 
상품군도 확대된다.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030년까지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을 18%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 1억원 초과 신용대출도 6월부터 한도를 3억원까지 늘렸다.
 
개인사업자 담보 대출도 올해 안에 출시한다. 개인사업자 담보 대출은 사업자 등록증을 보유한 개인 사업자가 가진 부동산 담보 물건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케이뱅크가 개인사업자 부동산 담보 대출을 통해 빠르게 여신을 늘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뱅크도 같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시작은 아파트다. 담보 가치가 비교적 확실해서다. 순차적으로 물건을 확대할지, 동시에 그 외 물건도 함께 담보로 인정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개인 사업자 대출 영역을 확대하고 보증서대출 종류도 지속적으로 다각화할 계획”이라면서 “운영 자금 조달이 필요한 개인 사업자 전용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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