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 피했지만…중동발 충격 내년까지 이어진다
"복합 피해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오일머니 이탈
글로벌 성장 0.5%p↓·물가 0.9%p↑
GCC 투자↓…글로벌 첨단 사업 확대 '난관'
후티·러시아 등 지정학적 파장도 리스크
2026-05-06 17:10:06 2026-05-06 17:19:30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커진 가운데, 중동발 복합 피해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과거 에너지 부문에만 집중됐던 충격과 달리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상승) 압력과 첨단 공급망 불안이 결합된 ‘복합 위기’ 양상을 띠기 때문입니다.
 
6일 김기봉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의 분석을 보면, 이란의 평화안 거부로 전쟁이 교착 국면에 접어들면서 내년까지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가장 우려할 부분은 ‘스태그플레이션’의 심화입니다. 
 
기업의 계약 파기와 기뢰 제거 작업 지연 등으로 공급망 피해가 누적되면서 전쟁 2년 차의 경제적 충격은 1년 차(2025년~2026년 초)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내년도 글로벌 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하는 반면, 물가는 0.9%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보다 더 가혹한 경제 환경이 예고되고 있는 겁니다. 중동 지역 내 직접적인 피해도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중동 에너지 인프라 파괴에 대한 복구만 ‘최소 5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원유 생산능력은 전쟁 발발 4년이 지난 시점에도 이전 수준의 40%에 불과할 정도로 회복이 더디다는 판단입니다. 또 대체 수송로가 없는 카타르(-14%포인트)와 쿠웨이트(-4%포인트) 등은 성장률 급락 피해를 입을 것으로 봤습니다. 
 
아울러 첨단산업 위축과 글로벌 자금 이탈 가속화도 난관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GCC(걸프협력회의) 국가들의 첨단 제품 수출(-13%)과 투자(-17%)가 급감한 데다, 이란 내 데이터센터, 해저 케이블 등 핵심 디지털 인프라가 파괴되면서 글로벌 첨단 사업 확대에 걸림돌로 보고 있습니다.
 
오일머니 이탈도 우려할 부분입니다. 글로벌 국부펀드 투자의 70%, 대미 투자 약정금액의 60%를 차지하는 중동이 국부펀드 운용자산의 10% 이상을 인출하는 등 글로벌 자금 이탈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김 책임연구원은 “과거 전쟁이 주로 에너지 부문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스태그플레이션 압력, 첨단 공급망 파괴, 오일머니 이탈에 따른 복합 피해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우리나라도 추가 충격에 유의하는 한편 중동전쟁을 인프라, 방산 참여 확대로 인한 경제 레버리지 확보의 계기로 삼으면서 국제질서 다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6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를 찾은 운전자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어 “이란이 시아파 초승달 지대 확보를 위해 종교적 정체성(시아파)을 공유하는 헤즈볼라, 후티 반군을 활용해 전쟁 범위를 홍해 등으로 넓힐 시나리오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더욱이 이란 전쟁의 파급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한 더 넓은 지정학적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2026년 초 러시아 재정은 이미 심각한 압박 국면에 들어갔으나 중동발 유가 급등이 러시아 재정에 직접적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재정 여력 확대가 러시아의 군사 지출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조용훈 대외연 부연구위원은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 나프타의 약 34%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지역 충격에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며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 재개는 지정학적 위험을 충분히 인식하면서도 비중동 공급 다변화 관점에서 조건부 중장기 검토 대상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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