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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비씨카드의 수익성이 다시 정체 국면을 맞았다. 전업카드사로서 주요 민간소비 둔화에 직격탄을 맞은 데 이어 주요 고객사 이탈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비씨카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수익성 다각화에 나섰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24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비씨카드의 총자산수익률(ROA)은 2.1%다. 이는 당해 상반기 기록한 2.4% 대비 0.3%p 하락한 수치다. 다만 누적 전년 동기 대비로는 0.9%p 개선됐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상반기 수익성 회복이 한 차례 꺾인 이유는 대출사업부문 자산 증가와 경기둔화에 따른 차주의 상환능력 저하로 건전성 관리 부담이 늘어나서다. 실제 최근 시장 금리가 하향 조정됐지만 1개월 이상 실질연체율은 2022년 0.7%에서 2024년 3분기 2.3%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씨카드는 1982년 설립돼 1987년 현재 상호로 변경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발행·관리서비스와 매입 업무가 주력으로 신용카드 프로세싱 업무 등도 영위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KT그룹에 편입됐다.
(사진=비씨카드)
카드 발행과 매입업무가 주력 사업인 만큼 민간소비지출은 비씨카드의 주요한 수익 기반이다. 하지만 최근 민간소비지출 증가율이 지난 2022년 8.8%에서 2023년 5.2%로 감소했고 핀테크 사업자의 시장 진출이 이뤄지면서 사업 확장이 제한받는 형국이다.
실제 비씨카드의 영업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지난 2023년 카드자산은 2조7382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024년 3분기까지 2조523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영업자산 성장성 둔화는 지난 10여 년간 이어진 고객사 이탈 영향이 컸다. 농협은행과 하나카드가 비씨카드 영업망에서 이탈한 것을 시작으로 2022년에는 전북은행과 SC제일은행도 빠져나갔다. 지난해에는 비씨카드 결제 대행 업무 수익의 40%가량을 차지했던 우리카드마저 비씨카드 결제망을 떠났다. 이에 따라 비씨카드의 지난해 3분기 기준 결제실적(일시불+할부)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이에 비씨카드는 가계 대출과 PF 대출로 수익성 확대를 노렸다. 하지만 2023년부터 이어진 고금리 영향으로 오히려 요주의이하 여신이 올 1분기 1772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건전성 저하 압력이 높아졌고 대손비용도 커졌다.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비씨카드의 경우 구축하기 어려운 독자적인 가맹점 망을 통한 매입업무에 있어 국내 선두권 시장지위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와 재무건전성을 유지해 왔다”라며 “다만 향후 대출 채권 취급규모 확대 추이를 비롯한 전반적인 포트폴리오 변화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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