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다음달 2일부터 가족 외 계정공유를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합니다.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든 최주희 티빙 대표 식 수익화 방안으로 풀이됩니다. 최 대표는 앞서 올해 가입자 확보를 기반으로 적자폭을 줄이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최근 이용자들에게 보낸 계정 공유 정책 시행 안내 이메일을 통해 다음달 2일부터 티빙에서 단일 계정을 나눠 쓸 수 있는 이용자를 동일 가구 구성원으로 한정하고 기준 기기와 다른 인터넷주소(IP)로 접속하는 경우 본인 인증을 요구한다고 안내했습니다.
기준기기는 TV 시청 내역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등록되므로 보통은 자택의 TV나 셋톱박스가 기준이 됩니다. 이를 변경하려면 설정을 바꿔야 합니다.
최주희 티빙 대표가 지난해 3월12일 서울 상암동 CJ ENM에서 열린 K-볼서비스 설명회에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앞서 티빙은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후 계정 공유 금지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최 대표는 "내년에는 오른 가입자를 기반으로 시작해 적자폭을 줄여나갈 것"이라며 "넷플릭스가 계정공유 금지를 단행하면서 가입자가 15~20% 증가했는데, 이 부분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중계로 야구팬 확보에 나선 티빙이 2025 시즌 개막에 맞춰 정책을 꺼내든 것도 가입자 확대 목표와 연관이 있다는 게 업계 시각입니다. 가입자를 좀 더 확보하고자 정책 도입 시점을 티빙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에 맞추려 저울질했다는 평가입니다.
취임 3년차에 접어든 최주희 대표가 성과 내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최 대표는 지난 2023년 6월 티빙 대표로 선임됐습니다. 넷플릭스와 엇비슷한 정책을 내놓으며 적자 탈출에 집중해 왔습니다. 대표로 선임된 그 해 티빙은 구독료 인상을 단행했는데,
CJ ENM(035760)에서 독립 출범한 이후 첫 가격 인상이었습니다. 웹 결제 가격 기준으로 베이직 월 7900원, 스탠다드 월 1만900원, 프리미엄 월 1만3900원이었던 구독료는 2023년 11월1일부터 베이직 월 9500원, 스탠다드 월 1만3500원, 프리미엄 월 1만7000원으로 올랐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월 5500원의 광고형 요금제도 출시했습니다.
그 결과 적자폭도 줄고 있습니다. 지난해 티빙 매출은 4353억원으로 전년 대비 33.4% 증가했습니다. 영업손실은 71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는데요. 2023년 1420억원 손실 대비 적자폭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