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 '헛구호'…'이념 갈등' 여전히 1위
통계청, 2024년 한국의 사회지표 발표
국회 신뢰도 26.0%…국가기관 중 '꼴찌'
2025-03-25 17:43:40 2025-03-25 18:53:31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윤석열씨 탄핵 찬성 및 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태은 기자] 지난해 우리 국민이 가장 심각하다고 느낀 사회 갈등은 '보수·진보' 갈등으로 조사됐습니다. 10명 중 8명가량이 보혁 갈등을 문제로 꼽았는데요. 갈등 중재 역할을 방기한 국회는 이번에도 국민 신뢰도가 가장 낮은 국가기관으로 꼽혔습니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8~9월에 이뤄져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사실상 '정치적 내전 상태에 접어든 상황을 반영하지 않았는데도,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들 중 '보수와 진보' 간 갈등이 '약간 심하다'거나 '매우 심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77.5%로 집계됐습니다. 전년(82.9%)보다는 5.4%포인트 하락했지만, 3년째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빈곤층과 중상층'(74.8%), '근로자와 고용주'(66.4%), '개발과 환경보존'(61.9%), '수도권과 지방'(58.6%), '노인과 젊은 층'(58.3%) 순으로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남자와 여자'(51.7%), '종교 간'(51.8%) 갈등이 심각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전년 대비 9.5%포인트나 상승했습니다. 
 
국민이 신뢰하는 국가기관은 지방자치단체(55.3%), 군대(51.3%), 경찰(50.8%), 법원(46.1%), 중앙정부(44.0%), 검찰(43.0%), 국회(26.0%)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국회의 신뢰도는 전년 대비 1.3%포인트 오른 반면, 나머지 기관은 모두 전년 대비 하락했습니다. 특히 중앙정부는 2023년 53.8%에서 2024년 44%로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시민으로서 갖춰야 하는 덕목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중은 '법·규칙 준수'(85.9%), '투표 참여(84.6%), '세금 납부'(84.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정치 단체 활동'의 중요도 인식은 56.1%로 전년(49.3%)보다 6.8%포인트 올라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국민 5명 중 1명은 외롭다고 느끼는 등 사회적 고립감도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세 이상 국민 중 '외롭다'고 느끼는 비중은 21.1%로 전년보다 2.6%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고 느끼는 비중도 16.2%로 3.2%포인트 늘어났습니다. 연령대별로는 '외롭다'고 느끼는 비중은 60대 이상이 가장 높고,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고 느끼는 비중은 40대가 가장 높았습니다. 
 
자기 삶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75.6%로 전년보다 1.5%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국민도 7.9%포인트 오른 76.3%로 집계됐습니다.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고, 연령이 낮을수록 일의 가치 인식이 높은 경향도 나타났습니다. 
 
주거비 부담은 여전했습니다. 2023년 기준 주택 가격을 가구당 연 소득으로 나눈 비율을 뜻하는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은 6.3배로 전년과 같았습니다.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6.3년간 고스란히 모았을 때 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월 소득 대비 주택임대료비율(RIR)은 15.8%로 전년보다 0.2%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월 소득 대비 주택임대료 비율은 무주택자가 주거를 위해 소득에서 부담하는 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주거비 부담이 큽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월 소득 대비 주택임대료 비율은 20.3%, 광역시는 15.3%, 도 지역은 13.0%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도권 거주자는 월급의 5분의 1을 주거비로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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